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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16일 목요일

경기북부 구제역 파주 확산..방역 '초비상'(종합)


'구제역 확산 막아라' (양주=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16일 오후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길목에서 방역당국이 차량통제를 하고 있다. 2010.12.16 andphotodo@yna.co.kr

가축 2천380두 추가 살처분..29곳 2만1천두로 늘어

장비.인력 대폭 보강..통제 초소도 85곳으로 확대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도 양주.연천지역에 상륙한 경북 안동발 구제역이 16일 파주까지 퍼져 차단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날 추가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지만, 방역당국과 가축농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불안한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16일 파주시 부곡리 젖소농장의 구제역 의심 신고가 양성으로 판정돼 젖소와 한우 180마리를 추가로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또 이 농장으로부터 반경 500m 내에 있는 농장 두 곳의 돼지 2천200마리도 이날 예방차원에서 살처분했다.

이 농장은 지난 15일 구제역이 발생한 연천 농장으로부터 남서쪽으로 15㎞ 떨어져 있다.

이로써 경기북부지역의 가축 살처분 대상은 3개 농가 2천380마리가 추가돼 총 29개 농가 2만1천771마리로 늘었으며 매몰 작업이 완료됐다.

이번 구제역으로 경기북부지역 살처분 대상이 이틀만에 2만마리를 넘었으며, 지난 1~2월 포천.연천지역에서 5천956마리를 매몰 처분한 것과 비교하면 피해가 훨씬 클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양주.연천과 경북 안동의 구제역 바이러스 DNA 염기서열 분석 결과에 대해 같은 것인지 전혀 다른 것인지를 확인할 수 없어 영국의 전문기관에서 추가로 검사하기로 했다.

염기서열 분석결과는 경북 방역망이 뚫렸는지, 남아 있었던 바이러스가 활동을 재개한 건지, 변형 바이러스인지를 판단하고 확산 추이를 가늠할 수 있어 관심이 쏠렸다.

이와 함께 방역당국은 이날 구제역 발생농가를 방문했던 사료운송차 3대, 분뇨차 1대, 가축수송차 1대, 정액수송차 1대, 수의사 등 9명에 대해 일단 이동을 제한했으며, 이들이 다녀간 농장도 파악 중이다.

<그래픽> 구제역 확산 현황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경북 지역에 이어 경기 양주시와 연천군, 파주시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sunggu@yna.co.kr @yonhap_graphics @stanleychang21 (트위터)

전날까지 역학 관계에 있는 38개 농장의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이중 7개 농장의 가축이동을 금지했으며, 파주 구제역 발생에 따라 북서울 도축장을 폐쇄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방역인력과 장비를 보강하고, 공무원과 군(軍) 장병 등 600여명과 장비 30여대를 동원해 방역 작업에 나섰다.

도(道) 축산위생연구소 직원 20명을 현장에 투입하고 축산과 3명을 양주.연천.파주 상황실에 각 1명씩 배치했다.

이동통제초소도 파주 33곳, 양주 31곳, 연천 13곳, 포천 5곳, 동두천 3곳 등 85곳으로 늘렸다.

그러나 이틀째 강추위로 소독약이 뿌려지자마자 얼어붙어 방역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일부 이동통제초소는 '구제역 긴급행동지침'을 따르지 않아 방역에 헛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총리실 등 6개 부처 7명으로 구성된 정부합동지원단은 17일부터 경기도 제2청에 꾸리고 방역활동을 본격적으로 지원에 나섰다.

금호고속 64년만의 첫 파업 임박..18-19일 예고

64년간 무분규 기록을 이어온 금호고속의 첫 파업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산하 운수노조 금호고속지회는 16일 오전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8-19일 시한부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지난 7월 금호고속지회를 설립하고 수차례 교섭을 요청했지만 사측은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해고와 징계 등으로 조합원들을 탄압하는 사측에 대항하기 위해 총파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노조원들은 18일 오후 2시, 19일 오전 10시 터미널 인근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노총 산하 고속사업지부 광주분회 조합원은 모두 1천800여명이며 이 가운데 350여명이 민주노총 산하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고속에는 한국노총 산하 전국 자동차노조 연맹 지부가 활동하면서 지난 7월 초 임금협상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불만을 가진 일부 노조원들은 민주노총 산하 운수노조 지회를 결성했으나 사측은 "노동조합법이 금지한 복수노조에 해당한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법원은 최근 민주노총 측이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정당성을 인정했지만, 사측은 다시 이의신청을 했고, 노조에서는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가결해 둔 상태이다.

우리나라 어린이 치아건강 꾸준히 개선

1인당 충치수, 치료경험, 유병률 모두 감소

[CBS사회부 김선경 기자]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치아 건강이 꾸준히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전국 200개 학교의 아동ㆍ청소년 3만6천명을 대상으로 국민구강건강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만 12세 아동의 1인당 충치수가 2.1개로 2003년 3.3개, 2006년 2.2개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또 충치를 갖고 있거나 치료한 경험이 있는 12세 아동도 2003년 75.9%에서 2006년 61%, 2010년 60.5%로 감소했고 충치를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있는 유병률도 49.8%에서 23.5%, 19.8%로 낮아졌다.

만 12세 아동의 충치수는 국가간 치아건강정도를 비교하는 국제지표로 서구 선진국 아동의 평균 충치수 2.0개에 거의 근접했다. 지역별로는 군 지역 아동의 충치수가 2.19개로 대도시 2.09개, 중소도시 2.04개에 비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충치경험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는 하나 호주 35.1%(2000년), 독일 27.6%(2005년), 네덜란드 32%(2002년), 영국 53.7%(2002년) 등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치아와는 달리 잇몸(치주) 건강상태는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강내 잇몸병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중 하나인 치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만 12세의 경우 30.3%나 됐다. 이는 2003년 26.3%, 2006년 18.3%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은 하루 평균 2.7회 정도 칫솔질을 한다고 응답, 양호한 수치를 보였으나 아침식사 후가 아닌 식사 전에 칫솔질을 하는 경우가 31.1%에 이르고 점심식사 후 칫솔질을 하는 경우는 35.6%에 불과했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현재 추진 중인 어린이 불소용액 양치사업과 보건소 및 학교 내 구강보건실 확충, 장애인 구강진료센터 추가 등 구강건강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금 못내 단전·단수' 홧김에 방화 40대 영장

서울 동작경찰서는 16일 세금을 내지 못해 전기와 수도가 끊기자 홧김에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A씨(42)에 대해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5시15분께 동작구 흑석동 자신이 거주하는 반지하 방과 사람이 살지 않는 옆방에 불을 질러 50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3개월 전 부인과 이혼한 뒤 전 처형의 지하 셋방에서 혼자 생활하던 중 세금을 내지 못해 전기·수도가 끊기자 불만을 품고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알콜 중독과 충동조절장애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며 "화인 조사 과정에서 A씨가 방화를 한 것으로 밝혀져 병원에서 바로 검거했다"고 말했다.

"포악하다" 동거녀 가족 폭행범에 징역 5년 추가

부산고법 형사2부(김용빈 부장판사)는 16일 살인미수와 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모(41)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5년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조씨에게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하라고 명령한 원심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계획적으로 치밀한 범죄를 저지른데다 범행수법도 잔인하고, 포악했으며 일가족 5명에게 엄청난 충격과 고통을 가했던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의 형량이 너무 가벼워서 부당하다"라고 밝혔다.

조씨는 지난 7월 가출한 동거녀의 오빠 집에 찾아가 오빠의 아내와 여중생인 딸 A양의 손발을 묶고 둔기로 폭행한 뒤 A양을 다른 방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조씨는 또 마침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A양의 아버지에게 둔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았다.

진수희 "담뱃값 찔끔찔끔 올리면 효과 없다"



【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논란이 되고 있는 담뱃값 인상에 대해 "찔끔찔끔 올리면 물가만 올라가고 흡연율 낮추는 데는 크게 효과가 없다"며 대폭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진 장관은 16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20대 여성과 청소년들의 흡연율이 점차 늘어나는 등 흡연상태가 심각하다"면서 "흡연율을 낮추려면 가격정책과 비가격정책을 같이 써야 한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에 담뱃값을 인상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내년에 담뱃값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시점을 박은 것은 아니다"라며 "담뱃값 인상은 국민 공론화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담뱃값 인상이 재정 메꾸기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흡연자들의 지적에 대해 "만약 담뱃값이 인상돼 세수가 늘어난다면 전적으로 금연 클리닉 등 담배를 끊고자 하는 사람을 위해 쓰여야 한다"며 "만약 담뱃값이 인상돼 우리가 기대하는 정도의 금연효과가 있다면 오히려 세수는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 장관은 흡연율을 몇 년에 걸쳐 낮출 수 있겠느냐는 질문과 관련, "우리 가족 중에도 흡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줄이는 게 끊는 것보다 더 힘들다"며 "끊는 데 성공하는 사람이 늘면 의외로 빠른 시간 안에 흡연율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12년 담배규제기본협약(FTCT) 총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데 개최국의 흡연율이 지금 수준이라면 곤란하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까지는 낮춰야 한다. 지금 성인 남성 흡연율이 OECD는 28%, 한국은 48%"라고 부연했다.

`촌지교사' 제보 학부모에 포상금 250만원

3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촌지 명목으로 수수한 현직교사가 있다고 제보한 학부모가 서울시교육청에서 250만원의 신고포상금을 받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교육비리 공익신고 포상심의위원회를 열고 올해 접수된 76건의 신고내용을 검토한 결과 모두 6건을 포상금 지급대상으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6건은 모두 공립학교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시설공사 계약 2건, 학교운영 부조리 2건, 교장 경조사비 1건, 교사 촌지 수수 1건 등이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다른 학부모에게서 3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은 교사를 교육청에 공익 제보한 학부모 A씨가 포상금으로 250만원을 받는다.

또 영어전용교실 설치공사의 비리가 드러난 학교, 회계부정을 저지른 전임 교장, 교직원 식사비용을 학부모에게 부담하게 한 교장, 무면허 업체와 교실 창호공사를 계약한 학교, 결혼 청첩장을 학부모단체 임원들에게 돌리고 축의금을 받은 교장 등을 신고한 제보자들도 각각 200만~300만원을 받게 됐다.

올초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까지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교육비리에 몸살을 앓은 시교육청은 지난 4월 신고자에게 최고 1억원을 주는 신고포상금제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공·사립학교 교원이나 교육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금품·향응을 받은 행위를 신고하는 일반인 또는 공무원에게 수수액의 10배(상한 1억원)까지 포상금을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시교육청 송병춘 감사담당관은 "교육비리 신고포상금은 전국에서 최초로 지급되는 것"이라며 "내부고발을 비롯한 공익신고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짜 옥돔 팔면 큰코다친다

'옥두어' 등 옥돔과 비슷한 가짜 옥돔을 가려낼 수 있는 DNA 마커가 개발됐다.

제주도 출연기관인 재단법인 제주테크노파크(원장 한영섭) 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제주특산 상품인 옥돔(Branchiostegus japonicus)과 유사종인 옥두어(Branchiostegus albus)를 DNA로 판별할 수 있는 분자 마커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진은 어류 미토콘드리아 분석 방법을 이용, 옥돔과 옥두어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해 두 종 간의 유전학적 분석을 먼저 수행하고 나서 옥돔과 옥두어의 DNA 서열의 차이점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두 종을 구분할 수 있는 DNA 마커 개발을 완료하고, 특허청에 특허출원(출원번호: 10-2010-0119938)했다.

또한, 옥돔과에 속하는 옥돔, 옥두어, 등흑점옥두어 등 3종의 어류에 대한 미토콘드리아 전체 37개의 유전자를 비교 분석(tRNA 22개, rRNA 2개 및 단백질암호화 유전자 13개)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인 'Mitochondrial DNA' 10월호에 게재했다.

중국산 옥돔, 백옥돔 등으로 불리는 옥두어는 옥돔의 유사종으로, 말리면 옥돔과 구별하기 매우 어려워 일부 상인들이 옥돔으로 속여 팔거나 진짜 옥돔에 끼워 팔아 제주산 옥돔의 상품 가치를 크게 떨어뜨려 왔다.

연구책임자인 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 정용환 박사는 "DNA 마커가 개발됨으로써 시중에서 건조해 파는 옥돔의 진위를 쉽게 판별할 수 있게 돼 가짜 옥돔이 진짜 옥돔으로 둔갑하는 행위를 막는 데 큰 도움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제주산 옥돔 조수입(생산량 1천118t)은 179억원으로, 양식넙치, 갈치, 조기류에 이어 네번째를 차지했다.

친구 '따돌림' 중학생 아파트 옥상서 투신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중학생이 아파트 옥상에 투신 자살을 시도했다.

제주시 모 중학교 2학년인 A군(14)은 지난 13일 오후 3시께 제주시 이도1동 모 아파트 앞 주차장에서 중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A군의 가족에 따르면 "잠시 나갔다 오겠다"고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선 A군은 얼마되지 않아 주차장에서 쓰러져 있었다.

A군은 119구조대에 의해 제주시 종합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다리와 척추가 골절되고 폐가 손상돼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군의 자살 시도에 대해 가족들은 학교 학생들의 따돌림으로 A군이 투신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경찰과 교육청이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A군 가족에 따르면 "아토피 증상을 보이고 있는 아들에게 지난 여름방학부터 친구들이 자신을 피하고 뒤에서 물건을 던지는 등 괴롭혀서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원비 200만원 강남유치원, 애들에게 썩은 음식 제공에 학부모 분통!


위 사진은 특정기사와 무관합니다.

[민경자 기자] 한 달 200만원이 넘는 원비를 받는 영어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썩은 식재료로 점심을 만들어 먹인다는 신고가 들어와 조사에 나섰다.

16일 서울 서초구는 반포동에 위치한 영어 유치원에서 수십 명의 원생들이 반년 째 복통을 앓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식재료를 거둬들이고 가검물을 채취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최소 6개월 전부터 복통을 호소했고 주방 냉장고에는 썩어서 곰팡이로 뒤덮인 식재료가 가득 차 있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일곱 살짜리 아들을 이 유치원에 보내는 한 학부모는 "다른 아이들도 배가 아프다고 해 엄마들과 가서 냉장고를 열어보니 고구마와 누룽지에 곰팡이가 피어 있었고 심지어 먹다 남은 파스타도 들어 있었다"며 "한 달 200만원 넘는 원비를 내면서 믿고 아이를 보낸 부모들이 모두

패닉 상태"라고 전했다

이 영어 유치원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주방에서 점심과 간식을 만들어 원생들에게 먹여왔다.

서초구는 14일 밤 이 학원 주방에서 튀김가루와 간식용 해바라기씨, 고구마, 누룽지등 식재료와 칼, 도마 등을 수거하고 원생 33명에게서 대변을 넘겨받아 보건환경연구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또 식재료 일부가 길게는 2년 이상 유통기한이 지난 사실을 확인하고 과태료를 물리는 한편 역학조사 결과 식중독균이 검출되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쓴 데 대해 원장이 잘못을 인정했다"며 "200명 넘는 원생에게 음식을 해먹이면서 집단급식소로 신고를 안한 부분도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쫓겨난 교사와 쫓아낸 학교 뒤바뀐 운명


참여연대 '제1회 의인상' 수상자들참여연대가 '양심의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들 - 공익제보자의 밤' 행사에서 상을 받을 '제1회 의인상'대상자 7명을 선정했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의인상 수상자인 해군의 군납품 비리를 고발한 김영수 해군 소령의 형인 김태수(왼쪽부터)씨, 국세청장의 권력남용을 비판했던 김동일 나주세무서 계장, SK텔레콤의 우정사업본부 기반망 사업 선정과 관련해 평가위원 로비를 제보한 이용석 연세대 교수, 양천고 재단비리를 고발한 김형태 전 양천고 교사, 군종사관후보생 선발의 부정행위를 고발한 이두희 장신대 학생,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창을 고발한 김종익 전 NS한마음 대표가 상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0.12.15 jieunlee@yna.co.kr

파면교사 교육의원 당선…학교는 최악징계 눈앞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재단 비리의혹을 제보했다가 파면된 교사는 교육의원이 되고, 그를 쫓아낸 이사진은 재단비리 사태로 전원 쫓겨날 상황에 빠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서울시교육청은 16일 재단비리 혐의를 받는 서울 양천고를 특별감사한 결과 공사비를 횡령하는 등의 비리사실이 확인됐다며 8명의 이사 전원에 대한 취임승인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양천고 비리 의혹이 처음 세상에 알려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2년6개월 전으로, 당시 이 학교에 재직 중이던 김형태(45) 서울시 교육의원에 의해서였다.

당시 김 의원은 이사장 등이 학교 공사비를 부풀리거나 허위로 동창회비를 징수하고 학교운영위원회 회의록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공금 수십억 원을 횡령한 의혹이 있다며 서울시교육청에 제보했다.

그러나 시교육청 감사는 관련자 경고·주의 정도로 마무리되고 오히려 제보자 신원이 학교 측에 알려지면서 김 의원은 `비공개 문서 외부 유출' 등의 이유로 파면됐다.

김 의원은 교원소청심사를 제기해 복직 결정을 받기도 했지만, 재단은 또 다른 사유를 들어 그를 파면했다.

김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말 좋은 선생님이 되려고 했다.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지적했을 뿐이었는데…"라며 암담했던 당시의 심정을 회고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올해 6.2교육의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지역구는 양천고가 위치한 양천구, 강서구, 영등포구 등을 포함하는 제5선거구.

김 의원과 재단 이사진의 운명은 이때부터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김 의원이 당선되고 나서 시민단체의 집요한 수사 촉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서울시교육청과 검찰 등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7월 양천고에 대한 압수수색과 계좌추적을 벌여 결국 급식대금을 빼돌려 5억7천만원을 챙긴 혐의로 이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서울시교육청의 특별감사도 김 의원의 교육의원 당선 이후에 시작됐다.

김 의원은 "내가 교육의원이 되지 않았다면 검찰의 계좌추적도, 시교육청의 특별감사도 없었을 것"이라며 "교사가 목숨 걸고 제기하는 의혹은 제대로 듣지 않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사필귀정이다. 양천고 비리사건이 없었다면 제가 교육의원으로 나설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며 거듭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감사결과에는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학교가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어려운 상황에서 이뤄진 감사였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많이 밝혀낸 것 같다"고 평했다.

119구급대원에 주먹질하면 최소 벌금형 처벌

올해 폭행 가해자 73% 음주 폭행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소방방재청은 올해 119구급대원을 폭행한 99명 전원을 고소해 처벌받게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 중 3명은 다른 범죄 혐의가 더해져 징역 4월∼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6명은 집행유예, 53명은 벌금형의 처벌을 받았다.

A씨는 1월 전남에서 자신을 부축해 구급차로 안내하던 여성 구급대원의 얼굴을 때려 중상을 입힌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은 B씨는 5월 강원도 자택에서 자해를 시도하다 출동한 구급대원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돌멩이를 던져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구급대원에게 주먹을 휘두른 이들이 법원에서 선고받은 벌금 액수는 평균 207만원이며, 최고액은 500만원이었다.

고소당한 99명 중 72명(73%)은 술 먹은 상태에서 구급대원들에게 행패를 부린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방재청은 구급대원의 폭행 피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자 최근 모든 구급차에 CCTV를 설치했고 소방서별로 폭행피해 대응 전담반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운영위원 `돈 부담' 없앤다…제도개선안 마련

학생의견 수용과 워킹맘 배려한 주말회의 등 권장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서울시내 A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인 학부모 B씨는 지난 4월 1인당 150만원씩 걷겠다는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의 통지를 받았다.

개교기념일을 맞아 교정에 세울 교훈석과 새 학기 교사 상견례 때 출장뷔페 비용을 위원들이 나눠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C씨는 4년 넘게 학교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학교사업과 관련한 계약서나 영수증을 지금껏 단 한 장도 본 적이 없다. 그저 학교장이 제안한 안건을 박수 치고 동의해준 기억뿐이다.

1996년부터 법적 기구로 전체 학교에 설치된 학운위가 `교장의 거수기'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는 학부모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해방 직후 사친회, 1960년대 기성회, 1970~1980년대 육성회의 바통을 이어받은 학운위가 교육비리의 통로가 된다는 고발도 적잖은 상황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부모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학운위 활동에 참여하도록 투명성을 높이는 내용 등을 담은 학운위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해 16일 발표했다.

교과부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시도 조례, 행정지침 등을 개정해 이르면 내년 새 학기부터 일선학교에 적용되도록 할 방침이다.

◇"돈 한푼 안들게" = 학부모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 학운위 활동을 하는 데 수당을 받기는커녕 돈을 낸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게 교과부의 공식 입장이다.

그렇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학운위 자체 운영비는 물론 학교의 각종 행사 때마다 학운위원들에게 손을 벌리는 게 자연스럽게 이어져 온 관행이었다.

이에 교과부는 학운위원들에게 부당한 경제적 부담을 지우는 행위에 대해 상시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시도별 교육비리신고센터 등을 통해 불법찬조금 모금 사례를 신고받는 한편 불법행위가 발견되면 학교 관계자를 엄중 처벌하기로 했다.

또 학부모 40~50%, 교사 30~40%, 지역위원 10~30%가 참여하는 학운위의 심의 안건을 회의 전후 일반 학부모들에게 공개하고 학교 홈페이지에 올리도록 했다.

특히 현장학습비, 수련활동비, 급식비, 방과후학교 활동비, 졸업앨범비 등 경비 부담이 발생하는 사안은 안건 심의 전 일반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토록 했다.

개인 이권을 위해 학운위에 참여하는 학부모는 자격을 상실하도록 하는 규정도 마련한다.

◇학생과도 소통 = 개선안은 학운위에 학생들의 제안이 반영되도록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학생대표가 의견을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 참여는 학생생활에 관련된 안건에만 국한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학생이 아예 학운위의 정식 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아 최근 박보환(한나라당) 의원이 국회에 제출한 법안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개선안은 직장에 다니는 학부모가 학운위 회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회의를 주말과 일과후에 개최하는 방안도 권장한다. 그동안 학운위 회의는 98.3%가 평일 주간에 열리고 주말을 이용하는 경우는 0.3%에 불과했다.

이밖에 학운위에 예결산, 교육과정, 방과후학교 등 안건별 소위원회를 둬 심층적인 심의가 이뤄지도록 활성화하고, 학운위원 연수를 강화하는 한편 시도 교육청별로 학운위 컨설팅단을 구성할 방침이다.

부녀자 납치강도단 항소심도 중형

대전고법 청주재판부 형사1부(권택수 부장판사)는 16일 부녀자들을 납치해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위반)로 구속기소된 우모(26)씨와 김모(25)씨에게 원심과 같이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이들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또 다른 김모(26)씨에게도 원심과 같은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법정 선고를 통해 "피고인들은 범행을 반성하고 있고 노모를 모셔야 하며 가장으로서 생계를 꾸려가야 한다면서 원심의 형이 무겁다고 항소했으나 무거울 정도로 부당하지 않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특히 "피고인들의 범행은 3회에 걸쳐 심야에 혼자 가는 여성만을 대상으로 삼아 사전에 범행도구를 준비한 상태에서 저지른 사안으로, 범행 대상이 연약한 여성이고 장시간 결박해 감금하고 재물을 강취했으며 성폭행하는 등 범죄정황이 무겁다"고 지적했다.

또 "단기간 범행을 반복하는 등 사회적 위험성과 재범 위험이 큰 것은 물론 피해자들이 받았을 정신적.육체적 고통이 말할 수 없이 컸다고 볼 수 있음에도 피해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우씨 등은 지난 6월 16일 새벽 3시께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빌라 옆 길가에서 30대 여성을 납치해 현금이 든 가방을 빼앗는 등 3명의 여성을 납치.감금해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범어사 천왕문 방화 용의자 공개수배



[부산CBS 박중석 기자] 15일 밤 발생한 부산 범어사 천왕문 화재가 방화에 의한 것으로 좁혀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유력용의자를 공개수배했다.

부산금정경찰서는 16일 오전 금정구 범어사 천왕문에 들어가 휘발성 액체를 뿌리고 방화를 한 혐의로 50-70대로 보이는 남성을 공개수배했다고 밝혔다.

화재발생 직전 천왕문에 설치된 CCTV에 찍힌 이 남성은 민머리에, 곤색계통의 짙은색 점퍼를 입고 있었으며, 화재로 인해 얼굴과 손 등에 화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경찰은 화재발생 지점 인근에서 용의자와 비슷한 용모의 남성을 발견해 조사를 벌였으나 방화범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굶어죽는 '하늘 제왕'… 독수리 수난시대

3일간 37마리 떼죽음… 당국 부검 나서

"연평도 포격·AI 등으로 먹이 줄어든 까닭"

'하늘의 제왕'으로 군림하던 늠름함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창공을 가르던 날개는 축 처지고, 머리는 힘없이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이미 뻣뻣하게 굳어 버린 녀석들도 한 두 마리가 아니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한 회원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또 한 마리를 먼저 간 독수리 옆에 눕혀 놓았다. 16일 오후 문화재청이 지정한 경기 파주시 적성면 마지리 '다친 새들의 쉼터' 내의 모습이다.

매년 먹이를 찾아 날아왔던 독수리(천연기념물 제243-1호)들의 올해 겨울 한반도행은 '마지막 비행(飛行)'이 됐다. 한국조류보호협회 경기 파주시지회에 따르면 14일부터 3일간 폐사한 독수리는 모두 37마리. 조류보호협회가 적성면 적암리의 밭에서 발견한 독수리 50여 마리 중 대부분이 숨을 거뒀다. 10마리 정도는 기운을 회복했지만 아직 6, 7마리는 사경을 헤매고 있어 폐사 독수리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독수리가 위험하다는 소식에 달려온 수의사들은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이 독수리들은 매년 10월께 몽골에서 추위를 피해 먹이를 찾아 한반도 중부 민통선 쪽으로 몰려 온다. 이 독수리들은 사냥을 하는 종류는 아니고, 주로 동물의 사체를 먹는다. 조류협회는 월동 독수리 숫자를 2,000여 마리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 중 1,000여 마리는 파주시 장단면 임진강변의 장단반도 일대에 머물다 이듬해 봄 돌아간다. 그 동안 임진강변에서 독수리 1, 2마리가 죽기는 했지만 올해 같은 떼죽음은 흔치 않았다. 1997년 독수리 29마리가 독극물을 먹고 집단 폐사한 적이 있고, 2004년 12월 18마리가 고압선에 감전사 한 전력이 있다.

이번에 독수리들이 떼죽음을 당한 원인은 무엇일까. 파주시와 조류협회는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서울대 수의학과에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 결과가 나와야 탈진이나 아사, 독극물 중독 등 정확한 원인이 나오겠지만 일단 먹이가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정부와 민간ㆍ단체들은 연평도 포격으로 민통선 일대에 대한 통제가 강화된데다, AI 확산을 막기 위해 최근 철새 먹이주기를 자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최근 혹한으로 야생 먹이가 감소하는 등 독수리 먹잇감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한갑수 조류보호협회 파주시지회장은 "매년 소나 돼지고기를 독수리들이 찾는 곳에 뿌려줬지만 올해는 남북관계가 경색돼 그 양이 예년의 10분의 1 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강원 철원군의 민가나 축사, 도로 일대에서까지 수십마리씩 떼를 진 독수리들이 출몰하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한 지회장은 "의심이 가는 점이 있지만 정확한 것은 부검 결과를 봐야 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국민소득 2만달러라는데… 쪽방촌은 지금 ‘냉골’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6.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편이다. 2007년 이후 3년 만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2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하지만 수출·대기업과 내수·중소기업 간 격차는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더 벌어지는 양상이다. ‘완충장치’ 역할을 해 온 자영업의 몰락도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득 양극화와 복지 사각지대라는 어둠이 가시지 않고 있다. 민간부문의 자생력이 강해지고 있지만 고용시장의 봄도 아직은 멀었다는 진단이다.

소외계층 들여다보니… 난방비 걱정에 이불로 견뎌

“쪽방은 추위를 피하려고 오는 게 아녀, 그냥 몸뚱이 둘 곳 없어서 오는 거지.”

서울지역의 체감온도가 영하 17도까지 떨어진 16일 오후 8시 서울 영등포동 5.95㎡짜리 쪽방에서 박창성(49)씨가 카키색 점퍼를 여미며 말했다. 갈라진 나무 문틈으로 칼바람이 들이쳤다. “바람 때문에 특히 얼굴이 시려. 그러면 이불로 얼굴을 뒤집어써 버리지. 하루 종일 꼼짝없이 그러고 있는 거야.” 박씨는 빨갛게 언 코끝을 두 손으로 감싸며 말했다. 박씨가 쪽방에 들어온 이후 10년째 맞는 겨울이지만 추위엔 도무지 대처할 방법이 없다.

이웃 쪽방에 사는 송정규(54)씨는 이불이 네 겹이나 깔린 방에 앉아 “술로 몸이라도 달궈야 이 추위를 견디지 않겠느냐”며 옆에 있던 막걸리통을 집어 들었다. 작은 전기장판이 그나마 추위를 피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낮 시간에는 집주인이 전기를 차단해 놓기 때문에 사용이 어렵다. 송씨는 “전기료가 많이 나오면 주인 눈치가 보여 추워도 전기장판을 하루 2시간 이상 틀어놓질 못한다”고 말했다. 박씨와 송씨는 기초생활수급자다. 수입이 있으면 지원금이 끊기기 때문에 일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같은 날 오후 찾아간 서울 중계본동 ‘104마을’ 이영순(73·여)씨 판잣집은 얼음장이었다. 폐지를 줍는 남편, 손자 둘과 함께 20㎡ 남짓한 단칸방에 세 들어 살고 있는 조손가정이었다. 방에 있는 연탄난로로 몸을 녹이던 이씨는 “자는 아이들의 꽁꽁 언 발을 만질 때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씨 집은 조손가정 아동 1명당 매달 7만원 안팎인 양육보조금으로 근근이 생활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계절별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지원돼 겨울철만 되면 난방비 때문에 먹고살 길이 막막하다.

한파로 떨고 있는 사람은 쪽방촌과 판자촌 사람들뿐이 아니다. 강원도 춘천 후평동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김모(44)씨는 지난 7월부터 도시가스가 끊겼다. 지병인 간경화 때문에 벌이가 시원찮아 석 달 동안 가스요금을 못 냈기 때문이다. 온수가 나오지 않는 싱크대엔 설거지할 그릇이 그대로 쌓여있다. 한국도시가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김씨처럼 요금을 못내 가스공급이 중단된 곳이 전국 6만7789가구에 달한다.

과도한 수갑 사용 경찰관…인권위, 직무교육 등 권고

국가인권위원회는 경찰관이 소란을 피우는 피의자의 양손을 수갑으로 40여분간 철창에 묶어 둔 것을 인권 침해로 판단하고, 서울 A경찰서장에게 형사과 직원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시행하고 해당 직원에게 경고조치하도록 권고했다고 16일 밝혔다.

A경찰서 한 경찰관은 올해 4월 현행범으로 체포한 피의자가 형사과 사무실에서 ‘담배를 사오게 해 달라’며 욕설을 하고 소란을 피우자 두 손에 각각 수갑을 채워 철봉과 수갑 고정틀에 고정시켰다.

인권위는 “경찰관이 직무상 어려움을 겪은 걸 인정하나 직무집행법에 규정된 범위를 넘어 과도하게 수갑을 채웠고, 비인도적 방식이라서 직무규칙을 위배했다”고 밝혔다.

강남 고액 영어학원서 ‘곰팡이 점심’

월 130만원 받고도 유통기한 한참 지난 식재료 사용
원생 수십명 반년째 복통·두통… “강남 엄마 패닉상태”
서울 강남의 한 유명 영어학원이 미취학 아동 등 원생들에게 유통기한을 훨씬 넘긴 음식을 먹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원생이 복통과 구토, 두드러기 등 증상을 호소해 행정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프리미엄 영어학교’를 표방한 이 학원은 월 학원비만 130만원 안팎을 받고 있다.

서울 서초구는 16일 반포동의 한 유아대상 영어학원에서 4∼7세 원생 수십명이 복통을 앓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식재료와 칼, 도마 등을 수거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초구에 따르면 2007년 10월 개원한 이 학원은 자체 주방시설에서 점심과 간식을 만들어 원생들에게 먹여왔다. 구는 학원 냉장고에서 유통기한이 2년 이상 지난 음식 재료를 발견했으며, 튀김가루와 간식용 해바라기씨, 고구마, 누룽지 등 식재료와 칼, 도마 등을 수거해 검사 중이다. 또 학원생 33명의 대변을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구 관계자는 “유통기한이 2년 이상 지난 식재료를 사용하기 위해 보관한 것으로 보고 과태료를 물렸으며, 역학조사 결과 식중독균이 검출되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학원 측이 200명이 넘는 원생한테 음식을 해먹이면서 집단급식소 설치 신고를 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강남교육지원청도 이날 오전 현장조사를 통해 강의실을 조리실로 불법 변경한 사실 등을 확인하고 45일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학원 측은 그러나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보관한 점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원생에게 먹이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 학원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들은 경악했다.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학부모와 같은 시각에서 지켜보겠다’고 홍보한 학원 측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 반응이다.

일곱 살짜리 아들을 학원에 보내는 한 학부모는 “아이들 대부분이 복통과 구토, 두드러기 등 증상을 반년째 겪고 있는데, 처음에는 영어 스트레스로 꾀병을 부리는 줄만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아이들도 배가 아프다고 해 엄마들과 가서 냉장고를 열어보니 고구마와 누룽지에 곰팡이가 피어 있고, 유통기한이 7년이나 지난 베이컨도 있었다. 비싼 원비를 내면서 믿고 아이를 보낸 부모들이 모두 패닉 상태”라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해당 학원에 ‘단호한 조치’를 하고 학원 실명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아이디 ‘DUD’는 “이런 학원은 실명을 밝혀야 한다”고 했고, 아이디 ‘왕공주’는 “먹는 것 갖고 장난치는 사람들은 극형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부 네티즌은 “어린 자녀 영어학원비로 거액을 쏟아붓는 엄마들에게 놀라야 하는 건지, 비싼 돈을 받고 곰팡이 음식을 대접한 학원에 놀라야 하는 건지”라며 씁쓸한 세태를 꼬집었다.

‘인간의 재앙’ 흉물 바닥을 드러낸 나이아가라 폭포



북미 최대의 폭포인 나이아가라 폭포. 그 앞에 서면 필경 그 장관에 넋을 잃을 것이다. 형언할 수 없는 강한 힘과 아름다움. 경외감과 대자연의 위용이 바로 앞에서 전해지는 듯 짜릿하다.


하지만 이런 나이아가라 폭포도 흉물인 바닥을 드러낸 적이 있다. 1969년 미국 엔지니어들과 공병대는 강 일부를 막아 댐을 건설하기 위해 나이아가라의 미국 폭포를 막은 적이 있다. 16일(한국시간) 영국 타블로이드 ‘데일리 메일’은 41년 전 거대한 나이아가라 폭포가 바닥을 드러낸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이 사진과 영상은 러스 질라손이라는 사람이 찍은 것으로 6월부터 12월까지 폭포 작업을 하는 공병대의 모습과 꼭꼭 감춰둔 바닥을 드러낸 나이아가라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을 보면 상상한 것 이상으로 살풍경한 모습으로 폭포의 바닥은 마치 폐광의 폐허를 연상케 한다. 폭포의 바닥에 어지럽게 쌓인 수많은 암석이 폭포의 엄청난 수량의 격렬함을 이야기한다.

미국 측은 폭포 바닥의 수많은 암석을 없앨 계획이었으나 그해 11월에 막대한 비용 때문에 포기했다. 1965년 지역 신문은 나이아가라 폭포 공사는 폭포의 방향과 바위가 제거되지 않아 모두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이 조사 결과, 암석의 철거는 실시하지 않고 원래 그대로 손을 대지 않기로 결정,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 그대로라고 한다.

‘모금회 비리’ 매질이 너무 세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꼼꼼히 들여다보니

크게 세 가지다. 보건복지부 감사 결과에 따르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①7억원이 넘는 돈을 부당하게 집행했고 ②공공기관 직원들보다 세 배나 많이 임금을 올렸으며 ③사업관리도 제대로 못해 중도에 포기하는 사업이 속출했다.

이건 무능한 비리 집단이란 얘기다. 모금회는 융단폭격을 맞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은 꺼내놓지도 못했다. 회장과 이사 전원, 최고위 상근직인 사무총장이 물러났다.

욕은 할 만큼 했다. 이제 필요한 건 모금회가 잘못한 부분을 꼼꼼히 되짚어보는 차분한 질문이다. 모금회를 제대로 쇄신하려면 그 답 위에서 시작해야 할 테니까. 보건복지부가 작성한 모금회 감사보고서부터 살펴봤다.

부당 집행 7억5453만원

“업무용 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등 도덕적 해이에 해당하는 직원 48명의 징계와 기타 예산을 부당하게 집행한 관련자 113명에 대한 경고·주의 등 신분상 조치를 하고, 부당 집행된 7억5453만여원을 회수토록 요구했다.”

지난달 21일 복지부가 배포한 보도자료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복지부 감사 결과 5년간 7억5000여만원을 유흥비 등으로 부당 집행했다”는 기사로 이어졌다.

7억5453만원의 내역을 살펴봤다. 가장 큰 덩어리는 어린이집 건립 지원비 5억9000만원이다. 서울 은평구가 5억7000만원, 모금회가 5억9000만원을 내서 어린이집을 지으려다 사업 부지를 확보하는 과정에 소유권 분쟁이 발생했고, 사업 자체가 취소됐다.

모금회 관계자는 “사업이 취소돼 돈이 집행조차 되지 않았다. 그 돈은 지금 우리 계좌에 있다. 복지부와 의사소통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은평구 관계자도 “모금회로부터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1억4000만원은 전세주택자금 미회수분. 지난해 감사원 감사, 올 5월 모금회 자체 감사에서도 지적된 사안이다. 모금회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저소득층에 전세자금을 빌려준다. 모금회가 5000만원을 내면 지자체가 5000만원을 보조하는 식이다. 대출자가 돈을 갚으면 지자체가 상환 받아 모금회 몫을 돌려주는데, 1억4000만원을 아직 지자체로부터 돌려받지 않았다. 모금회 측은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 실시간으로 수금하기가 어렵다”고 해명한다.

복지부가 부당 집행이라고 지적한 7억5453만원 중 ‘5억9000만원’은 지출된 적이 없고, ‘1억4000만원’은 지자체에서 받으면 된다. 그럼 남는 건 2400만원이다. 여기에 부당 집행된 489만원이 더 있다. 부당 집행한 사람들이 모금회를 퇴직해버려 환수할 수 없기 때문에 환수 명령 금액 7억5453만원에서 제외된 돈이다. 이것까지 더하면 2889만원. 2006년부터 5년간 중앙회와 16개 지회에서 잘못 쓴 돈이 2889만원이라면 연간 578만원, 월 48만원 수준이다.

부당 집행 2889만원

2889만원의 내역은 법인카드 사용 2147만6300원, 워크숍 경비 498만4000원, 감사업무비 243만8500원 등이다. 먼저 법인카드. 모금회는 지난 5월 자체 감사를 벌였다. 복지부 감사처럼 전수조사는 아니었다. 경기지회에서 부정 사례를 적발했고 다른 지회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법인카드를 노래방, 유흥주점 등에서 사용할 수 없는 클린카드로 바꿨다. 복지부가 밝혀낸 사례들은 모금회가 법인카드 사용지침을 강화하기 이전에 벌어진 사안들이다. 이 때문에 모금회는 수차례 “자체적으로 적발했다. 우리에겐 자정능력이 있다”고 항변했다.

다음은 워크숍 경비. 9개 지회가 워크숍을 갔다가 노래방 단란주점 나이트클럽 등에서 26차례 498만4000원을 썼다는 지적에 모금회는 반박하지 못한다. 다만 이렇게 말할 뿐이다. “워크숍 행사 끝나고 노래방이나 호프집에서 뒤풀이한 것이 대부분이다. 나이트클럽 1건은 워크숍 이후 직원들과 단체로 가서 맥주 마신 것이다. 단란주점도 4건 있었다. 잘못된 부분이다.”

감사업무비 243만8500원은 모금회 감사실이 자체 감사 업무 중 부당하게 사용했다는 돈. 문제가 된 결제내역은 모두 35건이다. 노래방이 2건, 맥줏집이 5∼6건이고, 나머지는 모두 식당이었다. 맥줏집으로 분류된 곳은 대부분 모금회 중앙회 사무실 앞에 있는 치킨집이다. 모금회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감사에 들어가면 일이 늦게 끝난다. 도와주러 온 외부 회계사 등과 통닭에 맥주를 마신 것”이라고 말했다.

‘식당’에서 쓴 돈이 문제된 것은 오후 10시 이후 결제됐기 때문이다. 이 시간에 식당에서 쓴 돈은 업무와 무관하다는 취지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통상 자정을 넘겨 결제한 금액만 추궁한다. 하지만 이 경우는 감사실이라 좀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모금단체가 모금액 중 운영비로 쓸 수 있는 액수는 법으로 규제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은 전년도 모금액의 10% 이하만 관리·운영비로 쓰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는 매년 7% 정도만 사용한다. 기아대책 월드비전 등 다른 모금단체들은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모금액의 10∼15%를 운영비로 쓸 수 있다(이런 단체들도 실제 운영비 지출은 7∼8%선이다). 공동모금회에 대한 규제가 가장 깐깐한 셈이다.

감사원 감사와 복지부 감사

복지부는 모금회가 임금을 과도하게 올렸다고 지적했다. 보도자료에서 “공공기관이 최근 3년간 임금을 3% 인상하는 동안 모금회 사무총장은 7.9%, 직원은 9%나 올랐다”고 밝혔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인건비는 2008년에만 각각 2.5%와 3% 인상됐고 2009, 2010년엔 동결됐다. 액면만 보면 3년간 3%만 오른 게 맞다. 하지만 공무원은 호봉제고, 공공기관도 호봉제가 대다수다. 호봉제는 임금이 동결돼도 호봉이 매년 올라 실제 임금은 1.4% 인상된다. 호봉 인상분을 반영하면 공무원은 2008년 3.9% 2009년 1.4%, 2010년 1.4%, 공공기관은 4.4%, 1.4%, 1.4% 임금이 오른 셈이다.

보도자료에 나온 모금회 사무총장과 직원 임금인상률도 모금회 통계와 다르다. 모금회 측은 “7.9%와 9%란 수치가 나올 수 없다. 2008년엔 모두 임금이 동결됐고, 2009년엔 사무총장 2.7%, 직원 3.3%, 2010년엔 사무총장 2.5%, 직원 3% 올랐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모금회 직원들은 호봉제다. 호봉 인상분을 반영하면 보도자료 수치가 맞다”고 했지만, 모금회 직원은 모두 연봉제다.

종합하면, 모금회 사무총장과 직원의 지난 3년간 임금 인상률 합은 5.2%, 6.3%인 반면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의 인상률 합은 각각 6.7%, 7.2%였다.

복지부는 또 “2006년 이후 모금회가 선정한 사업 중 83건이 중단됐다. 사업 선정이 부적정했다”고 지적했다. 2006년 이후 모금회 사업은 8만1624개다. 83건은 전체의 0.1%다.

복지부 감사 결과는 지난해 감사원 감사와 비교해도 특별나다. 감사원은 2009년 4월 27일부터 6월 9일까지 모금회를 감사했다. 감사 대상과 목적은 이번 복지부 감사와 유사했다.

하지만 감사원이 모금회 직원에 대해 주의·경고·징계 등 ‘신분상 조치’를 요구한 건 2건이었다. 복지부 감사에선 모금회 직원 140명이 징계·경고·주의 등 신분상 조치를 받게 됐다. 전국 정규직원 240명 중 58%다. 복지부는 “국민정서를 감안해 엄격히 감사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모금회를 작정하고 손봤다?

“이건 감사가 아니라 사찰이다.”(전직 모금회 관계자)

“과잉 감사고 결과도 포장됐다. 이렇게까지 파렴치한으로 취급받을 비리인지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이태수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장)

이들이 ‘감사 의도’를 의심하는 건 복지부와 모금회의 관계 때문이다. 감사원은 1994년 내무부 경기도 등 17개 정부기관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기관장 경조사비와 판공비로 쓴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자율적인 민간 모금단체를 만들자는 취지로 1998년 출범한 게 사회복지공동모금회다.

모금회의 지상과제는 정부로부터의 독립이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에는 국민 성금을 정부가 쌈짓돈처럼 쓰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가 구석구석 담겨 있다. 복지부의 허가·승인 권한을 배제했고, 감독 기능도 최소화했다. 예산안과 사업계획은 복지부에 ‘보고’하는 게 아니라 ‘제출’토록 했을 정도다.

모금회에서 활동했던 한 관계자는 “복지부 입장에선 원래 정부 손에 있다가 민간 영역으로 나온, 연간 3000억원 이상 모금하는 공동모금회에 어떻게든 영향력을 확대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예로 복지부의 ‘모금회 복수화’ 주장을 들었다. 복지부 입김이 강화되는 형태로 새 모금회를 만들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복수화 아이디어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대통령은 의료안전망 기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자발적 기부금에 국고를 보태 저소득층에 의료비를 직접 지원하거나 대출하는 재원으로 삼겠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별도로 의료 구제를 위한 모금기관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2008년 한나라당 손숙미, 심재철 의원이 관련 법안을 발의하면서 이런 구상은 구체화됐다. 하지만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의료 안전망은 국가 예산으로 해야 할 사업이지 국민 성금으로 할 일이 아니다”며 반대했다.

잦아들었던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게 모금회 비리가 불거지면서다. 진수희 복지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모금회 문제가 제기됐던 지난 10월 “모금회를 복수화하겠다”고 나섰다.

지난달에는 “‘의료구제모금회’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구체적 내용까지 밝혔다. 모금회 비리가 독점구조에서 나온 만큼 복수의 모금기관을 만들면 비리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였다.

복지 관련 시민단체들은 공동모금회 관치화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공동모금회 설립 이유는 정부가 국민 성금을 함부로 쓰지 못하게 하고, 모금기관 난립에 따른 운영비 낭비를 막기 위해서다. 모금회를 복수화하면 관리감독 비용과 정부 개입 여지만 늘어난다”고 말했다.

공동모금회 명예회장은 관례처럼 영부인이 맡아 왔다. 이희호, 권양숙 여사가 했던 명예회장 자리가 지금은 비어있다. 김윤옥 여사가 고사하고 있다고 한다. 제2 모금기관 설립에 반대하는 측은 아직 공석인 명예회장직이 모금회 복수화를 염두에 둔 건 아닌지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기부금 다루는 조직에는 다른 집단보다 훨씬 높은 도덕성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모금회는 그 잣대에 부합하지 못했다. 그래서 비난을 받았고, 동시에 그 매질이 과하다는 시선도 있다. ‘모금회 비리’에 대한 비난의 적정 수위, 과연 어디쯤일까.

말 많은 ‘함바집’ 실태 현장 “1가구당 10만원씩, 3000가구면 3억원 뒷돈 줘야”



건설업계에 이른바 ‘함바집 칼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건설현장에서 운영되는 간이 식당인 함바집 운영권을 두고 브로커와 뒷돈을 거래한 혐의로 일부 건설업체들에 대해 검찰 수사가 이어지면서 건설 업계는 요즘 바짝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논란의 한가운데 있는 함바집 운영실태를 들여다봤다.

◇“뒷돈, 수억원은 기본…인맥이 관건”=“보통 가구당 10만원씩 계산해서 (뒷돈) 주는 게 관행이에요. 1000가구 들어서는 현장이면 1억원, 3000가구면 3억원선이죠. 초기비용이 많이 드는 것 같아도 본전은 금방 뽑는다니까. 그러니까 다들 달려들지….”

16일 경기도 일산의 한 공사현장에서 만난 함바집 관리책임자인 A씨(60)는 함바집 운영권을 따기 위해 드는 일종의 ‘뒷돈’ 관행을 스스럼없이 얘기했다. 대개 ‘보증금’ 또는 ‘자릿세’나 ‘사례금’으로 통하며 ‘성의표시’로도 불린다. A씨가 관리하는 함바집의 아파트 공사현장 건설 규모는 3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A씨는 “우리 함바집 사장이 여기 처음 시작할 때 총 4억원 정도 들었고 그중 3억원 정도는 저쪽(시공사) 몫으로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업계에 따르면 함바집 규모는 건설가구 수에 따라 2·3·4군으로 나뉘는데 보통 3000가구가 넘으면 1군(또는 A급), 1000가구 미만이면 4군으로 분류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시공사 규모나 함바집 수요를 따져 구분이 되기도 한다.

함바집 운영권을 따기 위해서는 웬만한 ‘인맥’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게 전·현직 함바집 사장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수년간 함바집을 운영했던 B씨(57·여)는 “함바집은 거의 다 아는 사람을 통해 들어간다고 보면 틀림없다”면서 “현장소장이나 시공사 친·인척들에게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공개 입찰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마저도 사전에 ‘내정’해 놓은 뒤 형식적인 절차만 거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서울 강동구에 있는 한 건설현장에서 지난 4월부터 함바집을 운영하는 C씨(52·여)도 “사실 형부가 현장소장이라 자리를 얻게 됐다”면서 “보증금 명목으로 뒷돈이 1억원 정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런 돈은 대개 현장소장에게 건네지만 ‘윗선’에게 전달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다수였다.

◇함바집 운영권은 ‘대박’ 보증수표=거액의 뒷돈을 주면서 함바집에 달려드는 이유는 간단하다. 초기에 들어간 비용보다 몇 배나 남기는 ‘대박’ 장사이기 때문. 게다가 업체와 첫 계약이 ‘뚫리면’ 이후 다른 공사장 함바집 운영권을 따는 데도 훨씬 수월하다.

예를 들어 1000가구 공사 규모에 하루 500명 정도 이용하는 함바집의 경우 인부들이 한 끼 3500원짜리 정식을 하루 2차례(아침·점심) 먹는다면 한 달(30일) 매출은 1억500만원 정도다. 여기에다 하루 2차례 간식(새참)으로 판매되는 빵과 우유 및 국수(각각 1500원)와 주류·안주까지 포함하면 1억5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제반 비용을 빼도 마진율이 적게는 25%, 많게는 45%까지 된다고 한다.

대단지 아파트 공사 기간이 대략 30개월 정도 걸리는 점과 공사기간별 인부 수요 등을 감안, 평균마진율(35%)만 따질 때 연간 순익이 4억원 이상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서 운영권을 따기 위해 시공사 측에 사례금조로 건넨 돈(1억원)을 제외해도 3억원이 고스란히 남는 셈이다.

특히 함바집 계약 시에는 건설사와 운영권자 간에 건물 임차료나 수도 및 전기요금을 내지 않는다는 구두계약이 관행처럼 돼 있다. 사례금에 대한 건설사 측의 배려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C씨는 “함바집 한 번 끝내면 집 한 채 산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면서 “한 번 맛본 사람들은 웬만해서는 손놓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함바집 운영자들은 길게는 2년 반 넘게 함바집을 운영하면서 ‘인맥 만들기’에 주력한다. 목수나 미장공, 철근공 등을 관리하며 하도급 공사를 맡는 일명 ‘오야지(우두머리)’를 비롯해 현장소장 등과도 두루 친분을 쌓는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기적으로 회식도 열어주고, 식당이 잘될 때는 현장소장한테 자동차를 한 대 사줄 때도 있다”면서 “공사 기간이 끝날 때쯤이면 다른 지역에 공사가 있다는 정보도 얻고 운영권을 얻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식품위생도 사각지대 우려…건설업계 “전부 다 그런 거 아니다”=일부 함바집 운영 경험자들은 “초기에 들어간 비용을 빨리 뽑으려면 고급 식자재를 쓰기 힘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B씨는 “함바집 규모가 클수록 식자재를 대량 구매하기 때문에 품질이 좋지 않거나 덤핑 물품들을 헐값에 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는 건설사가 언제 부도가 날지 모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본전을 빨리 뽑아야 한다”는 인식도 한몫하고 있다. 특히 건설경기가 악화되면서 우후죽순으로 무너지는 지방 건설현장은 더 심하다. 건설사가 부도나면서 함바집도 같이 문을 닫는 경우가 많기 때문.

또한 함바집은 식품위생법상 일반 식당이 아니라 집단급식소로 허가를 받아야 하고 영양사를 두고 원산지 표시 등을 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는 곳은 거의 없어 식품위생의 사각지대라 할 수 있다.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조합원 징계하면 파업"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사내하청 노조)는 16일 쟁의대책위원회 소식지를 통해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에 대한 징계절차가 통보된다면 잔업거부를 포함한 파업을 전개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2일 전 조합원 결의대회에서 2차 총파업을 결의했다"며 "정당한 파업을 한 조합원이 어떤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징계는 평화적 교섭의 선결조건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지난 25일간 파업을 전개한 뒤 회사가 고용보장, 고소고발 철회, 신변보장 등을 전향적으로 해결하고 불법파견 특별교섭에 성의있게 논의하겠다는 것을 믿고 점거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어 "지난 투쟁과정에서 96명이 넘는 인원에 이뤄진 손배와 고소고발, 체포영장 발부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투쟁은 끝날 수 없다"며 "울산공장 시트사업부의 사내하청업체인 동성기업 조합원 29명에 대한 고용문제 해결안도 다음 교섭까지 인내하며 기다리겠지만 회사가 시간끌기를 한다면 당당히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정규직 노조는 앞서 지난달 15일 원청업체인 현대차를 상대로 정규직화를 요구하면서 울산1공장을 불법 점거해 25일간의 파업을 벌였다.

한국 청소년 96%가 ‘수면부족’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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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고등학생 96%가 늦게까지 학원에서 과외를 하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느라 수면시간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만 10세 이상 24세 이하 청소년 4628명의 수면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의 평일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32분으로 미국수면재단이 제시한 적정 수면시간인 8시간 30분을 기준으로 75.3%가 적정수면보다 적게 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 수면시간은 평일 평균 6시간 31분으로 가장 짧았으며 96.4%가 적정 수면시간 미만으로 나타나 수면부족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수면부족 원인은 과외, 학원 등 사교육과 컴퓨터 게임 등 인터넷 사용으로 조사됐다.

중고등학생의 평일 11시 이후 사교육 비율은 중학생은 2.1%, 고등학생은 8.8%로 늦은 취침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여성가족부는 학원 심야교습 시간을 밤 10시로 제한하는 지방자치단체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만16세 미만 청소년에게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온라인게임 제공을 금지하는 ‘셧다운제’ 등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법도청 결과물 언론보도 위법성 여부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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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위한 정당행위" vs "목적이 수단 정당화못해"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국가의 불법적인 도청으로 얻어진 내용을 언론이 보도하는 것이 법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지를 놓고 대법원에서 격론이 벌어졌다.

이른바 `안기부 X파일'을 보도한 혐의(통신비밀보호법 위반)로 기소된 MBC 이상호 기자와 김연광 전 월간조선 편집장(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의 상고심 공개변론이 상고된지 4년만에 16일 대법원 대법정에서 열렸다.

통신비밀보호법은 불법 도ㆍ감청에 의해 얻어진 통신이나 대화의 내용을 공개하거나 누설하면 10년 이하의 징역형 등으로 처벌하도록 하고 있는데, 공익을 위해 부득이한 경우에 보도한 것은 형법상 정당행위에 해당해 처벌되지 않느냐가 쟁점이 됐다.

이 기자 측 변호인인 한상혁 변호사는 "X파일의 내용이 대통령 선거자금 제공과 관련된 내용이어서 심각한 공익의 침해를 막기 위해 공개한다는 정당한 목적이 있었고, 당사자들이 그런 내용의 대화를 나눴다는 객관적 사실이 보도됨으로써 침해되는 인격권과 비교해 볼 때 법익의 균형성도 갖췄다"고 주장했다.

김 전 편집장 측 변호인인 김태수 변호사는 "미국 연방대법원은 도난된 베트남전 발발원인과 관련한 1급 기밀문서를 뉴욕타임즈가 보도하는 것은 공익에 부합한다고 판결했고, 독일 등도 유사한 판례가 있다"며 "통신비밀 보호법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면 당시 X파일을 직ㆍ간접적으로 인용 보도한 모든 언론이 처벌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참고인으로 나온 조국 교수는 "언론중재법이 `보도가 공공의 이익에 관한 것으로 진실하거나 진실하다고 믿는 데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 보도 내용과 관련해 민사상 책임지지 않는다'고 한 취지를 이번과 같은 형사사건에서도 고려해야 한다"며 "해당 보도는 정당행위에 해당하므로 위법성이 없어 무죄를 선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측은 통신비밀보호법이 위헌이 아닌 상황에서는 법률에 따라 처벌될 수 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정병두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은 "목적이 공익성을 가지면 어떠한 수단도 정당화된다는 것은 전근대적 법감정"이라며 "알 권리를 위해 다른 국민을 고문할 수 없듯 불법도청으로 얻어진 내용도 공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변호인 측도 불법도청행위 자체는 공익 목적을 위해서라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인정하는데, 그렇게 얻어진 결과물을 공개하는 것은 허용된다는 것은 모순"이라며 "X파일로 공개된 내용은 공적ㆍ사적 관심의 대상이 될 수는 있으나 도청을 억제하려는 헌법적 이익을 넘어서는 공익이 인정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검찰측 참고인으로 나온 박용상 변호사는 "도청 내용이 폭로된 상황을 전제로 공익 목적이 인정되는지를 따져서는 안된다"며 "기본적으로 도청으로 얻어진 자료는 폐기돼야 할 것이므로 안의 내용물을 모르는 상황에서 이 내용을 알권리가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조 교수를 상대로 `불법도감청으로 얻어진 결과물도 국민이 알권리가 있다고 보는지'를 물었고 조 교수는 "언론기관이 직ㆍ간접적으로 도청에 관여하지 않았고 내용물이 헌법질서의 근간과 관계되며 당사자가 공적 인물인 경우 등 예외적인 경우에 알권리가 인정된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박 변호사를 상대로는 `어떤 경우에도 불법도감청 자료는 공개되서는 안된다고 보는지'를 물었고 박 변호사는 "테러현장에서 테러범들의 교신내용 등 극히 예외적으로 긴급성이 인정되는 때에는 가능하나 원칙적으로 담긴 내용을 알 수 없을 때에는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